[속보] 조계사 '촛불시민' 3명 칼에 찔려..1명 생명위독

2008. 9. 9.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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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식당 운영 30대 남성, '미 쇠고기' 논쟁하다 범행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촛불 수배자'를 지원하던 시민 3명이 30대 남성이 휘두른 칼에 맞아 크게 다쳤다. 이들 중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새벽 2시께 조계사 옆 공원에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카페 회원들인 문아무개(39)씨와 윤아무개(31)씨, 김아무개(38)씨 등 3명이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아무개(38)씨가 휘두른 칼에 맞았다. 문씨는 머리 부분에 깊은 상처를 입어 수술을 받고 있고, 윤씨도 머리와 목, 얼굴 등에 중상을 입어 병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현장을 목격한 김홍일(52)씨는 "한 남자가 시민들에게 다가와 '미국 쇠고기보다 한우가 더 위험하다'며 논쟁을 벌이다 돌아가는 듯 하더니 갑자기 긴 칼 2개를 가져와 시민들을 찔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먼저 시민 2명의 얼굴을 칼로 긋고, 다른 시민 한명의 뒷목을 강하게 내리친 후, 넘어져 있는 사람의 이마를 칼로 찔렀다"고 덧붙였다.

 현장을 목격한 다른 사람들은 "(박씨가) 30cm 이상의 횟감을 손질하는 용도의 긴 칼로 사람을 찔렀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건장한 체격에 반바지와 티셔츠 차림이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박씨는 범행 뒤 흉기를 들고 100여m 떨어진 북인사마당까지 도망갔다가 뒤쫓아온 경찰기동대 소속 경관 2명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검거 당시 박씨가 비틀거렸고 술냄새가 난 점으로 미뤄 음주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를 진행중인 종로서 한 경찰은 " 박씨가 '시민들이 욕을 해서 홧김에 찔렀고, 자신이 운영하는 조계사 근처 식당에서 칼을 가져왔다'고 진술했다"며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날 긴급논평을 내 "조계사 부근에서 근무 중이던 사복형사들은 상황을 수수방관하며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사건 발생에 미흡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계사 부근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이 사건 발생 뒤 도주하는 피의자를 100여m 뒤쫓아가 적극적으로 검거했다"며 "검거 당시 피의자는 경찰관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반항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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