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렇게 생각 없을까" vs "불교, 3류 이익집단"

2008. 8. 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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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변윤재 기자]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을 규탄하는 불교계의 목소리가 갈수록 강경해지면서 넷심도 들끓고 있다.

불교계는 27일 범불교도 대회에 이어 31일 정부의 종교 차별에 항의하는 동시 법회를 전국 1만여개 사찰에서 동시에 여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찬반격론이 계속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특히 이 대통령이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진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30일 오대산 상원사 전 주지인 삼보 스님이 이에 격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안에서 흉기로 할복을 시도하자 이명박 정부가 사태를 안일하고 보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네티즌들은 "종교 갈등은 이념보다 더욱 골이 깊다"면서 "왜 불교계와 대통령의 관계가 소원해진 상황에서 굳이 무리한 만찬을 해서 오해를 샀는지 모르겠다. 이 정부는 너무 미숙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교계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나 자비와 관용, 원융과 화합이라는 정신을 버리고 세속의 정치에 지나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은 지원대로 받으면서도 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이기는 기독교나 불교나 마찬가지"라고 극단적인 방법론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아 정부의 종교 편향을 둘러싼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신앙과 이념, 지역에 따라 불교계의 반발을 바라보는 네티즌의 반응이 상이하게 나뉘면서 이번 사태가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불신과 불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

네티즌들은 현 사태가 종교 간 갈등이나 대결 등으로 격화, 편 가르기가 될 것을 우려하면서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네티즌 '니배에'는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걸 해 달라"며 "어떻게 이제껏 단 하나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게 없느냐. 사람이 이렇게까지 생각이 없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고 이명박 정부의 아마추어적 대응을 문제삼았다.

'알마니'는 "대통령이 되었다고 내 집에 목사 초청하고 장로들 모아다가 국민의 혈세로 좋은 밥먹고 같은 교인이라고 중용하는 건 사사로운 일이 아니냐"며 "진정 국민의 공복이라면 기독교인이든 천주교이든 불교도인들이든 포용해야 한다. 교인 이전에 공인으로서 행동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를 문제삼는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이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 "취임 6개월 간 국민을 분열시킨 정부가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냐" 등 힐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는 촛불집회와 연결, '안티 이명박'의 색을 강하게 드러내며 "불교계가 버마처럼 강하게 나서야 한다" "피로 희생하더라도 끝까지 투쟁해 달라"고 주장했다.

반면, 불교계가 불교 본연의 정신을 잊고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불교계의 반발이나 불만은 이해하지만 정부의 후속 대책을 기다리는 '인내'를 보여주는 대신 과격한 행동으로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특히 불교계가 "정부와의 대결을 원하진 않는다" "불교만을 위한 게 아니다"면서 경찰청장 퇴진이나 촛불집회 수배자 및 구속자에 대한 '관대한 조치' 등 자신들을 요구를 종용하고 있다며 "공권력을 뒤흔들고 있다"는 비난도 높다.

'룸바 1004'는 "주지승까지 지낸 인물이 자해 행위로 공갈협박을 하다니, 3류 이익집단이나 깡패집단과 다른 게 있느냐"며 "불교종단은 내 뜻에 맞지 않으면 늘 그런 식으로 하는지, 그런 몰골에 너무 비참서 할말을 잊게 한다. 나만 있고 상대는 없는 종교집단이 되지 말고 득도에 정진해달라"고 비판했다.

'낭만거대토끼'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 민주화 운동의 근거지로 교회와 성당이 많았고, 육영수 여사나 전 전 대통령이 불자여서 기독교에 대한 차별이 심했지만 단 한번도 기독교계가 항의한 적은 없다"면서 "불교계는 검문검색과 교통지도에서 사찰이 누락되었다는 이유를 대며 종교 편향을 주장하고 있는데, 아예 공평하게 (박 전 대통령이나 전 전 대통령처럼) 사찰에 대한 정부 지원을 당장 중단하는 건 어떠느냐"고 불교계의 태도를 질타했다.

'dhskafl301'은 "불교계에 좌파세력들이 합세,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며 "용서와 대자대비는 눈물울 흘리고있다. (불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나라가 어려운데 마치 배를 쪼개고 불을 지른 격"이라며 "생명존중 사상으로 개미 한 마리 죽이지 않는 불자가 스스로에 대한 살생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부디 속세의 정치를 좌지우지하지 말고 무심, 무욕의 정도를 보여달라"고 일참하면서 불교계의 자성과 자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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