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촛불집회' 사복 체포조 첫 투입

입력 2008. 8. 16. 03:01 수정 2008. 8.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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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15일 밤 서울 명동 등 도심 곳곳에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100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시민 3700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1만 2000여명)은 애초 촛불집회 장소였던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을 경찰이 원천봉쇄하자 명동, 을지로, 종로 등으로 흩어졌다가 오후 7시30분쯤 명동 한국은행 앞으로 집결했다.

경찰은 집회 시작 40분 만인 오후 8시10분부터 파란 색소가 섞인 물대포를 쏘면서 진압을 시작했다. 이어 곧바로 등산복이나 반바지에 티셔츠 등 사복을 입은 '경찰관 기동대'가 투입돼 도로를 점거한 시민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도 위나 골목에 있는 시민들도 파란 색소가 묻은 이들을 골라내 연행했다. 사복 체포조가 촛불집회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은 광복절을 맞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뿐만 아니라 '6·15공동선언 실천','민족자주 실현','국가보안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유관순 복장(하얀 저고리·검정 치마)을 차려입은 100여명의 시위대는 한반도기를 흔들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인도로 올라가 시위를 계속했고, 경찰은 차도에 남아 있던 시위대를 포위했다. 경찰의 진압으로 9시쯤 시위대 중 일부는 해산했고,2500여명은 탑골공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시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곧바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자 종로와 동대문 등지로 옮겨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이날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을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도심 곳곳에 217개 중대 2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 150여명을 연행했다.

김승훈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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