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종플루 백신 접종 초등교생 75명 이상증세

2009. 11.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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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은 학생들의 이상증세가 잇따르는 가운데 서울 강남 한 초등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한 학생 중 10%에 가까운 75명이 무더기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단일 학교에서 이같은 규모로 이상증세를 보인 학생들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백신 안정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 강남의 D초등학교에는 1010명 재학생 중 모두 75명의 학생이 결석했다. 19일 신종플루 백신 주사를 접종한 뒤 발열이나 메스꺼움, 두드러기 등의 이상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총 1010여명의 재학생중 837명이 접종을 했던 것에 비춰보면 10% 가까운 인원이 이상반응을 보인 셈이다.

약간의 두드러기 증상만을 보인 학생들 상당수는 결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상증세를 보인 학생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D초등학교 보건교사는 "어느 정도 이상증세가 나타날 것은 예상했지만, 19일 접종을 실시한 뒤 며칠 지난 오늘에서야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이상증세를 보인 것은 의외"라며 "23일 오전 급하게 보고를 받고 전교생 부모들에게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병원으로 갈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보건교사는 또 "우리 학교뿐 아니라 강남 지역 몇 군데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5~6학년 고학년 학생보다는 1~3학년 저학년을 중심으로 더 많은 이상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정희 강남구 보건지도과 보건지도팀장은 "발열 증상 등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접종을 하지 않았지만, 아무 증상도 없는 학생 중에서 신종플루 잠복기에 있던 학생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모두 1800여명의 학생들이 일부 어지럼증과 구토 등 백신 이상반응을 보여 귀가조치가 이뤄지기도 하는 등 백신 부작용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경기도 거주 16세 남자 청소년이 16일 신종플루 백신 접종 후 근무력과 마비 증세를 특징으로 하는 '길랑-바레 증후군'이 의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혀 늘어가는 초등학생들의 이상반응과의 연관성이 주목된다.

그러나 실제 이 증상은 통계적으로 100만명 당 1명 정도만 발병하는 백신 이상반응으로 알려져 있어, 잠복기를 거치고 있던 저학년 학생들이 백신에 대한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추정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고승연 / 김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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