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고엽제 일파만파>"美, 한국서 맹독성 제초제 실험"

천영식기자 kkachi@munhwa.com 2011. 5. 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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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참전용사단체 정부 문건 공개

미국이 지난 1960년대 한국을 비롯한 해외 5개국에서 맹독성 제초제 실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참전용사단체 '용사를 돕는 용사회(Vets Helping Vets)'가 26일 공개한 정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968년 3차례에 걸쳐 메릴랜드주의 '포트 디트릭 식물과학연구소'에서 한국 전방부대로 각종 제초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실험용 제초제 공수는 1968년 7월23일부터 24일까지 제2사단 제3여단 지역을 대상으로 했으며, 발암성 물질이 함유돼 있는 하이바X를 비롯해 탄덱스(카뷸레이트), 유록스, 브로마실 등의 화학약품이 보내졌다. 같은해 8월과 10월3일에도 같은 종류의 제초제가 2차례에 걸쳐 2, 3, 4여단 지역 등에 공수됐으며 미국 국방부도 이에 관여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확한 물량은 적시하지 않았다.

이 문건은 공수 목적에 대해 "초목의 생장억제 효과를 실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1968년 4월15일~5월30일, 1969년 5월19일~7월31일에 각각 비무장지대(DMZ)에서 이뤄진, 공개된 제초제 살포와는 다른 것임을 시사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 외에도 캄보디아에 1969년 6월 '에이전트오렌지'를 살포했으며, 캐나다(1967년 6월)와 라오스(1965년 12월~1967년), 태국(1965년) 등에서도 제초제 살포나 실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1945~1946년, 푸에르토리코에서는 1956년 2~6월에 제초제 실험을 했으며, 1977년에는 해상에서 에이전트오렌지 222만갤런(840만ℓ)을 소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비드 애퍼슨 용사를 돕는 용사회 대변인은 "과거 많은 화학물질이 한국의 전방부대에서 사용됐다는 퇴역군인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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