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5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국"

2010. 4. 1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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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하루 평균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국의 자살률은 지난 10년새 2배로 늘어났고, 지금은 산업화된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미국의 유력신문인 워싱턴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자살을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WP는 이날 '번창한 사회의 우려스러운 경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가 26명으로, 이는 미국의 2.5배에 달하며, 문화 속에 자살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WP는 대부분의 부유한 국가에서 자살률은 1980년대에 정점을 이뤘지만 한국의 자살률은 계속 증가했으며, 급기야 경제개발협력기구(OECE)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부유한 국가가 되기 전까지 한국의 자살률은 산업화된 국가들 사이에서는 가장 낮았으나, 현대화는 한국민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가져다 줬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나머지 29개 OECD 회원국의 국민들과 비교할 때 더 많이 일하고, 덜 자고, 입시학원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같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우울증과 같은) 감정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내 상당수 병원들은 부정적 의미를 함축한 '정신과(psychiatry)'라는 말보다는 '신경정신과(neuro-psychiatry)'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이어 한국에서는 외로움, 질병, 가난 속에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시골지역의 노인층과 인터넷을 통해 동반자살 희망자를 찾는 20-30대 젊은이들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20-30대의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국민들의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자살은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네 번째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유명 인사들의 자살이 몰고오는 연쇄반응 형태의 자살이 대중과 언론의 관심사가 되면서 '국민 여배우'로 불렸던 최진실이 2008년 10월 자살한 뒤 그 다음 한달동안 1천700명이 자살하는 등 일시적으로 자살률이 70%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WP는 이날 한국의 자살 급증 관련 기사에서 최진실, 노무현 전 대통령, 모델 김다울, 최진영 등 스스로 목숨을 끊어 한국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준 인물 4명의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nowhe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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