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전사태 미리 알고 있었다

2011. 9. 16. 17: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ㆍ15 순환 정전이 시작되기 2시간 전 전력 당국은 예비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비상 상황을 미리 인지했지만 주요 전력수요처에 대한 제한 권고와 대국민 통보 등을 미루다 전국적인 대혼란을 자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추석 연휴 직후 전력 공급량을 추석 연휴 때보다 오히려 줄였던 엉터리 수급계획이 뒤늦게 드러났고, 전력 대란에 관한 염려가 정부 당국에 수차례 전달됐지만 모두 묵살당하는 등 당국이 사태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안이하게 대응했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5분께 전력 예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일종의 비상상황이 초래됐다.

오전 9시 24.3%에 달했던 예비율이 10시 15.1%, 11시 10.1%로 하락하더니 정오를 넘기면서 7.8% 한 자릿수로 급전직하했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가 지식경제부에 비상상황을 보고한 것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따라서 국민이나 기업들이 정전에 준비하거나 이를 막을 수 있는 초기 대응 시간을 우왕좌왕하다 날려버린 셈이다.

지경부도 오후 2시 30분 이후 내부 회의를 열었지만 "단전까지는 가지 않게 해 달라"는 권고만 하달했을 뿐 외부에 이 같은 비상상황을 쉬쉬하다 결국 오후 3시가 넘어 전력거래소 측에서 사후 통보를 받는 의사결정상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력 수요가 갑자기 증가해 미리 조치를 할 수 없었다던 정부 측 해명도 사실과 달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추석 연휴인 11~13일 전력 공급 능력은 7260만~7242만㎾에 달했지만 14~15일 공급 능력이 오히려 각각 7013만~7071만㎾에 불과했다. 추석 연휴가 전력 비수기였지만 오히려 평상시 공급 능력을 더 적게 확보한 셈이다. 전력 분석가들은 "늦더위 등 수요 측면 문제라기보다는 명백하게 공급자 측 실수"라고 지적했다.

정전 대란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수요 예측 불발에 따른 전력 미확보였지만 지경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간 불분명한 권한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보고체계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발전산업노조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7월 이후 네 차례나 정부 당국에 전력대란 가능성을 전달했지만 모두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상청도 8월 말 이상기후에 대비해 달라고 전력 당국에 요청했지만 지경부와 한전이 이를 무시하고 9월 7일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상황 종료를 서둘러 발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전 사고 당일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국민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재난방송 체계가 전혀 가동되지 않은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열린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 책임소재 공방이 확산됐다.

[채수환 기자 / 강계만 기자 / 사진 = 박상선 기자] [화보] 제복 입은 티아라 지연, 매끈한 각선미 `눈길`

오세훈, 자양동에 새 전셋집 구해

첫 직장 까다롭게 골라라 그래야 일 제대로 배운다

北 여군들, 김정일 앞에서 `멈추지 않는 눈물`

백청강 신곡 'Look At Me', '색다른 매력 선보일께요'

`몽땅 내사랑`, 반전 없는 행복한 결말

무한도전 스포일러 사진 공개 "스포일러가 떠도 본방사수"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