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준비하느라.." 예고 없었던 정전조치(종합)

안승찬 2011. 9. 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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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멈추고 신호등 꺼져..전국 아수라장"전력 수요예측 실패..국민께 죄송" 대국민 사과 위기대응 매뉴얼 재검토 "사전예고 의무화 검토"

[이데일리 안승찬 장순원 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전국적으로 벌어진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큰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갑작스러운 정전사태로 서울시내 교통신호기 250여곳이 멈췄고, 엘리베이터에 시민이 갇히거나 일부 상가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등 전국이 아수라장이 됐다. 전국 곳곳의 은행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는 전력 당국의 전력 수요예측 실패와 부적절한 대응이 빚은 인재에 가깝다.

최고기온이 31.3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이날 최대 전력 수요는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전 사태까지 발생한 이유는 총 834만kW 규모의 발전소 23개를 가동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기간이 끝났다며 겨울 전력수급을 대비하기 위해 이들 발전소를 정비 중이었다.

공급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더위로 한낮 기온이 30도 이상 올라가자 에어컨 등 냉방 수요가 급증했고, 예상치 못한 전력 부족 상태를 맞았다.

전력거래소 측은 "전력 수요 최대치를 6400만kW 정도로 생각했는데,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생각보다 320만kW가 더 몰렸다"고 "전력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고 자인했다.

수요 예측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전력 당국의 미숙한 대응도 정전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사태 초기 전국적으로 순환단전이 발생한다는 공지만 했더라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사전 공지는 전혀 없었다.

오후 3시부터 정전 사태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정부가 내놓은 첫 반응은 "전력수요가 늘어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원인 파악중이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뿐이었다.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 실장은 "전력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대규모 일시 정전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제한 송전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내일(16일)부터는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전국적으로 30분씩 정전이 생길 수 있으니 신호등이 갑자기 꺼지거나 엘리베이터가 멈출 수 있다는 예고만 했어도 이런 혼란은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력수급 위기상황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유가 어찌 됐건 사전 예고 없이 전력 공급을 중단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전력공급을 중단하게 될 때 사전 공지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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