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고령층 많이 쓰러졌다.. 2010년 하루 평균 사망 700명

2011. 9. 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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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자 수가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망률도 10년 전 수준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유독 심했던 폭염과 한파 탓이다. 이상기후가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층의 사망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8일 '2010년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총 사망자는 25만5403명으로 1980년(27만728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 통계 산출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여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조사망률)는 512명으로 2000년(517.9명) 이후 가장 많았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조사망률은 80년대 이후 2009년까지 꾸준한 하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는 급등세를 보이며 2001년(504.5명)과 2000년(517.9명)의 중간 정도 수치까지 치솟았다.

연령별로는 0세와 80세 이상의 사망률이 증가했다.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감소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노인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이 연령대의 사망자가 늘면서 전체 사망자 수와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

또한 통계청은 지난해 폭염과 한파가 겹치면서 평소 건강에 이상이 있던 노인층을 더욱 괴롭혔다고 설명했다. 매년 사망원인 순위 9∼10위를 맴돌던 폐렴이 지난해 6위로 뛰어오른 것도 한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다"며 "사망자 대부분이 노인층에 집중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사망률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사망원인으로는 암(7만2046명·28.2%)이 1위를 차지했고 뇌혈관 질환(2만6517명·10.4%), 심장 질환(2만3407명·9.2%)이 뒤를 이었다. 자살은 사망원인 4위(1만5566명)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4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명 당 자살자는 28.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일본(19.7명) 프랑스(13.8명) 미국(10.5)을 훨씬 웃돌았다. 80세 이상 자살률은 지난해보다 3.4% 줄기는 했지만 인구 10만명 당 123.3명으로 20대(24.4명)보다 5배 이상 높았다. 70대(83.5명) 60대(52.7명) 등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살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인구가 많을수록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는 연령 구조 효과를 제거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은 강원(456.6명)과 부산(454.7명)이 가장 높았고, 서울(357.3명)과 제주(390.1명)가 가장 낮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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