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적립금 10조원 쌓아놓고 해마다 인상

곽상은 2011. 6. 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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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든 학생들의 고통은 갈수록 심해지는데, 대학들이 나 몰라라하는 것은 돈이 없어서일까요?

그게 아니라는 게 곽상은 기자의 취재결과입니다.

<기자>

대학들은 학교 운영에 쓰고 남은 등록금과 정부 보조금, 기부금 등을 적립금으로 따로 쌓아 둡니다.

그런데 전국 대학이 지금까지 쌓아 온 적립금이 무려 10조원에 육박합니다.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만 해도 무려 3조2000여억원으로, 1년새 3200억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다수의 대학들은 재단의 법정부담금은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 등록금 회계에서도 돈을 빼내 적립금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이 막대한 적립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서울의 한 사립대는 충남 천안에 캠퍼스를 짓겠다고 땅을 산 뒤 20여년 째 묵혀두고 있고또 다른 사립대도 경기도 화성에 보유한 땅을 그대로 놀리고 있습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 적립금 상위 10개 대학의 지난해 용도별 지출계획을 보면, 토지구입과 건물신축 등 건축용도가 전체의 55%, 용도가 불분명한 기타 적립금이 25.6%를 차지하는 반면 학생 장학금으로는 고작 8.4%만 책정되어 있습니다.

[김상희/민주당 의원: 이렇게 땅·부동산에 묶여있고, 어떤 경우에는 또 무리한 투자를 해서 상당히 많은 손실도 보고 있습니다.]

대학들은 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울 모 사립대 관계자: (적림금은) 미래 학교 발전을 위해 하는 거지 그것을 신입생 등록금으로 다 퍼주고 나면, 아껴서 절약한 학교들을 상을 줘야 할 것을 벌을 주는 셈 아닌가.]

하지만 비싼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이 위험한 아르바이트까지 나서는 상황에서 학교의 발전 비용을 등록금과 국고 지원에만 의존하려는 대학의 행태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수)

곽상은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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