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지어도 남는 게 없어"..겨울농사 포기 속출

이용식 2011. 1. 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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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유례없는 한파의 기세에 겨울농사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무엇보다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다고 하는데요, 이용식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창 수확철을 맞은 비닐하우스 오이농장입니다.

갓 열매를 맺은 오이가 성장을 멈췄습니다.

모양도 엉망이어서 상품가치를 잃은 오이도 수두룩합니다.

[이병철/오이재배농민 : 커야되는데 크질 못하는 거에요, (왜요?) 춥고 온도와 일기가 안맞다 보니까.]

오이재배에 적당한 하우스 안의 온도는 영상 15도 정도, 하지만 기름값이 지난해보다 30%나 올라 작물이 얼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하다 보니 냉해를 입은 겁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오이는 18Kg 한상자에 경매가 기준 4만 6천원,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폭락했습니다.

호박재배 농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난방비 때문에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입니다.

[전숙정/호박재배농민 : 매일같이 눈이 오고 기름값은 비싸고 그래서 뽑았는데, 걱정스럽죠. 애들하고.]

겨울 오이, 호박 재배 면적은 전국적으로 3~ 4천ha에 이르지만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삼한사온도 없이 몰아치는 동장군의 기세에 농심마저도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이용식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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