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 "본질 왜곡? 소설보다 사실적인데.."

2012. 1. 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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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정지영 감독이 영화 '부러진 화살' 속 석궁테러사건 '사실-허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감독은 27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영화가 이렇게까지 화제가 되고 뜨거운 관심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영화의 90%가 사실, 10%가 허구라고 얘기한 걸 들었다. 10%의 허구가 어떤 부분이냐"고 물었다.

정 감독은 "사실을 근거로 한 부분이 90%고, 상상력이나 사실에 의존했지만 조금 바꾼 것을 허구라고 했을 때 10% 정도 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에서 사실이라고 하면 '공판장면'인데, 철저히 공판기록을 토대로 사실을 해치치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실화를 다룬 영화 특성상 감독의 허구나 주관적인 판단 때문에 사건의 본질, 실체적 본질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사회적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만 배우가 연기하고 공판현장이 세트라는 점 때문에 사실과 똑같을 수는 없다. 본질은 왜곡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중요한 토대가 된 르포르타주 소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부러진 화살'의 원작자 서형씨가 "영화 속 김경호 교수가 실제 인물인 김명호 교수보다 선하게 그려졌다"고 평한 것에 대해, 정 감독은 "인물에 대해 궁금한 분들에게는 르뽀를 읽어보길 권한다. 오히려 영화가 더 사실적이란 걸 깨닫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8일 개봉한 '부러진 화살'은 5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석궁테러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 교수 지위 확인소송에서 패한 S대 수학과 김명호(극중 이름은 김경호) 교수가 2007년 담당판사의 집을 찾아가 석궁으로 위협한 사건이다.

재판과정에 있어 의혹투성이지만, 당시 사법부는 김 교수의 사건을 법치국가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짓고 유죄판결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영화가 나오자 사건의 본질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제2의 도가니'라는 수식어와 함께 사회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는 반면, 사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난도 적지 않은 상황. 하지만 영화는 개봉 9일 만에 관객 110만 명을 돌파하며 일일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서는 등 순항 중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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