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에 몰래 '매장'..60년만에 밝혀낸 진실

정경윤 2010. 9. 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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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전쟁 당시 민간인을 소집해 구성한 '국민방위군'이란 게 있었습니다. 제대로 보급을 받지 못해서 수만 명이 숨졌지만 그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진실화해위원회가 이분들에게 사과하고 예우를 갖추라고 정부에 권고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이승만 대통령은 40세 미만의 성인 남성 68만 명을 소집해 국민방위군을 조직했습니다.

일종의 예비군이었던 이들은 중공군이 개입하자 남쪽으로 이동해 제주도와 경상도의 수용시설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나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이 마저도 방위군 간부들이 대량으로 횡령해 국민방위군으로 소집된 사람들은 추위와 굶주림, 전염병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결국 수만 명이 숨졌고, 정부는 이들을 산과 들에 몰래 매장해 사건을 숨기려 했습니다.

[최상근/당시 국민방위군 : 환자를 위한 침대가 뭐가 있나… 그냥 마룻바닥에 누워있는 것뿐이죠. 죽은 사람 위에 그냥 태극기 둬가지고…]

진실화해위원회는 당시 피해자들과 목격자 등을 조사하고 암매장 장소를 확인한 결과 사건의 진실을 60년만에 밝혔냈습니다.

또 정부에 피해자들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순직자에 준하는 예우를 갖출 것을 권고했습니다.

[정승윤/진실화해위 상임의원 :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국가에 이 희생자들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하고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예우를 해줄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지난 2005년 문을 연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끝으로 진실 규명 활동을 마무리했습니다.정경윤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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