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서 구제역 돼지 사체 잇단 팽창 돌출(종합)

김경태 2011. 2.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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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이천지역에서 구제역으로 생매장된 돼지의 사체가 부패과정에서 풍선처럼 팽창해 매몰지 밖으로 나오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돼 시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구나 사체 팽창에 따른 매립지 훼손은 점차 기온이 상승하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구제역 매몰지 사후관리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이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돼지 2천마리를 매립한 호법면 주미리 A농장 매몰지에서 돼지 사체가 돌출한 사례가 지난 1일 확인돼 4일 다시 매립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매립지에서 또다시 돼지 5~6마리가 매립지 밖으로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7일 돼지 4천300마리를 매립한 모가면 소가리 B농장 매립지에서도 매립 나흘 뒤인 21일 돼지 사체가 돌출되고 매몰지가 훼손된 것을 농장 주인이 발견해 시에 신고했다.

시는 다음 날 사후처리반을 가동해 돼지 사체를 다시 매몰하고 침출수 배수관도 보강했다.

비슷한 현상은 율면 월포리, 설성면 장능리 등 모두 6곳 매몰지에서 발생했다.

시는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면서 부패 과정에 발생한 가스로 돼지 사체가 부풀어 올라 매몰지가 훼손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이천시 관계자는 "매립지 융기로 돌출된 돼지를 보면 대부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라며 "대형 초식동물인 소의 경우 위장 내 가스 발생을 예상해 살처분 때 위장을 절개해 매립하고 있으나 돼지는 대부분 생매장해 돼지 매립지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매립지 토양에 점토 성분이 많을 경우 점토가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이나 가스배출관을 막아 사체 융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천에서는 37만5천618마리(돼지 36만7천638마리)가 348곳(돼지 173곳)에 매몰 처분됐으며, 이 중 86곳에서 지반 침하, 토양 융기, 침출수 발생 등이 확인돼 재매몰, 재복토, 배수로 정비, 우수로 확보 등 사후 조치됐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매몰지 정비는 사체 변화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오히려 이런 현상이 없는 매몰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기온이 올라갈수록 사체 팽창에 따른 매립지 융기 현상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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