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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어 정말로 흔들리네요. 좀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지난 5일 건물 고층부에서 나타난 흔들림 현상에 대한 원인규명 설명회가 열린 19일 오후 2시 테크노마트 사무동 건물.

12층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당시 상황과 비슷하게 '태보'(태권도 동작을 응용한 운동) 군무 시연이 벌어졌다.

남녀 참가자 23명이 메트로놈 박자에 발을 맞춰 바닥을 구르는 동작을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26개 층이나 떨어져있는 38층 책상 위의 화분이 흔들렸다.

난초 잎사귀가 흔들리는게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였으며, 고층에 미리 올라가 있던 취재진은 진동을 직접 몸으로 느꼈다.

바닥이 아래 위로 흔들리기 시작하자 일부는 가벼운 어지럼증까지 호소했다.

시연이 진행되면서 38층에 설치된 진동계측기 모니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잔잔하던 그래프가 갑자기 커지더니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높은 진폭으로 변해 운동이 끝날 때까지 3분간 계속됐다.

시연에 참여한 이동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상시 진동의 10배 정도까지 진폭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건축학회와 테크노마트 측은 흔들림이 발생한 5일 피트니스 센터에서 실시된 태보 운동의 박자와 계측된 건물의 고유 진동수와 일치하는 2.7㎐에 맞춰 당시 상황과 최대한 비슷한 상황에서 운동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재연했다.

학회 측은 설문조사와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당시 새로 온 태보 강사가 평상시와 다르게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해 시키면서 사람들이 느낄 정도로 진동이 증폭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교수는 "흔들림이 나타나면 건물 사용성에는 조금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태보 운동에서 강력한 진동이 전달된다고 해도 건물 안정성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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