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여성 도심서 반나체 격렬 시위
속옷차림 백화점 진입 시도…휘발유 뿌리고 분신 시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한터전국연합 소속 성매매 여성 400여명은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성매매집결지 단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 중 20여명은 집결지의 상권이 죽어간다는 뜻을 표현하겠다며 소복을 입고 몸에 보디페인팅을 한 채 집회에 참여했다.
성매매 여성들은 오후 3시20분께 백화점으로 들어가려고 항의시위를 하려 했으나 백화점 측에서 출입문을 봉쇄해 진입에 실패했다.
이어 오후 6시께 20여명이 소복을 벗고 속옷 하의 차림에 보디페인팅만 한 채로 백화점에 들어가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보디페인팅을 한 성매매 여성들은 백화점 진입에 실패하자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하겠다며 항의 시위를 벌이다 3명이 탈진해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2명은 휘발유가 입에 들어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성매매 여성들은 또 오후 6시15분께 백화점 맞은 편 집결지 골목에 이불과 가재도구를 쌓고 불을 질렀으나 소방당국이 곧바로 진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속옷 하의만 입고 집회를 한 것은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며 인화성 물질을 도로에 뿌린 것도 불법 행위"라며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영등포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에 대한 `고사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성매매 여성과 성매매 업소 업주, 집결지 주변 상인들은 경찰의 단속에 반대해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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