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2천만원 '증발'..물폭탄에 망연자실 김사장님
[CBS사회부 김효은 기자]
지난 21일 수도권을 강타한 '물폭탄'의 여파를 수습하기 위한 복구 작업이 이틀째 계속됐다.
이런 가운데 영세업자와 독거노인 등의 가슴 아픈 사연들도 하나 둘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 가방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진서(48.서울 화곡동)씨는 지하 건물에서 하루종일 선풍기와 난로를 틀어놓고 지냈다.
물품 하나라도 더 건지고 싶은 마음에 물을 먹어 축 늘어진 가방 재료들을 말리기 위해서다.
연휴 첫날부터 이틀에 걸쳐 배수작업을 하느라 진땀을 뺐지만 "완전한 복구까지는 아직 멀었다"며 김씨는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불과 2시간만의 폭우로 발생한 손실액만 2천만원에 달한다"면서 "물건을 만들어 본사에 납품하는 하청업체이다보니 더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정동 반지하방에서 혼자 거주하는 김봉순(81.여)씨도 이날 배수작업이 끝난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다.
바닥에 축축한 기운이 스며있는데다 옆집의 단전 복구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 없어 방이 칠흑같이 어두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여기저기서 물이 들어오면서 난리가 났는데 몸이 아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피해 당일을 떠올리면서 손사래를 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2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 6천400여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5천700여가구와 1만 3천9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피해 지역에 펌프차 등 소방장비 4천대와 소방인력 9천여명, 공무원 1만 3천여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였으며, 이날 피해 주택에 대한 배수작업을 모두 마쳤다.
또 피해 신고가 접수된 1만2천700여가구 가운데 6천900여가구에 대한 재난지원금 64억4천800만원을 지급했다.afric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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