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다니면 15등급?'..결혼정보회사 '스펙'이 기막혀

2010. 8. 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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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결혼정보회사의 회원 분류 기준으로 알려진 '직업별 회원등급'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회원등급표는 직업과 학력, 외모, 부모의 재력 등에 따라 남?여 회원을 15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표에 따르면 남성 회원 1등급은 '서울대 법대 출신 판사', 2등급은 '서울대 법대 출신 검사'이고, 3등급은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와 '비서울대 출신 판검사'가 된다.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입사자도 이 등급표에선 겨우 9등급에 불과했다. 평범한 20~30대 남성 대부분에 해당하는 일반 기업 입사자와 중소기업 입사자는 각각 14, 15등급으로 분류됐다. 최하가 15등급이다.

여성 회원의 등급 분류도 기막히다. 눈여겨 볼 것은 여성 회원의 등급은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이 기준이다. 1등급에 속하는 여성은 '부모가 장차관급 공무원?국회의원'이거나 '재산 1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인 경우에 해당한다. 2등급은 '부모이 1급 공무원' 또는 '500억 이상 기업가', 3등급은 '부모가 2급 이상 공무원' 또는 '메이저 대학 정교수' 등일 경우에 해당된다.

부모의 직업과 재산으로 1~3등급까지 매겨지며 스타급 연예인이나 메이저 언론사 아나운서, 미스코리아대회 선 이상 입상자 등 미모의 재원은 4등급에 오를 수 있다.

남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이상적 배우자'의 기준에 누리꾼들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남성은 오로지 학력과 직업으로 평가하는 대신 여성은 미모 혹은 부모의 지위나 재력에 따라 등급이 나눠진다. 이런 등급표가 실제 적용되거나 흥미로 만들었다고해도 불균형 시각은 사회편견을 조장할 위험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농담처럼 얘기되는 결혼 '스펙'들이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도 문제이다. 극단적으로 보이는 이 기준들이 실제 현실을 어느 정도는 반영하고 있기에 구혼자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더욱 크다.

등급표를 본 아이디 '곧은나무'는 "성격좋고, 남들에게 겸손하며, 여성에게 따뜻하고, 자기 일에 성실한 사람은 몇 등급? 혹시 16등급????"이라고 말했고, 아이디 '아네트'는 "난 14등급~ 교수도 7등급~ 부모님을 잘 만나거나, 예뻐야 등급이 높아지네...우리가 한우냐? 등급을 매기게..."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이혜미 기자 /ham@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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