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중지" 유서.. 스님이 분신 사망
경북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 스님(47)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숨졌다. 불교 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1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31일 오후 2시53분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하천 제방에서 문수 스님이 불에 탄 채 숨져 있는 것을 이모씨(57)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휘발유 통과 문수 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시신은 경찰에 의해 군위 삼성병원으로 옮겨졌다. | 관련기사 12면
유서에는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계종과 경찰은 스님이 평소 수행생활에만 전념해왔다는 주변 스님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사찰에 있던 한 스님은 "동료 스님들이 선방에 밥만 넣어주고 얼굴도 잘 보지 못할 정도로 평소 수행에만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4대강 생명 살림 불교연대' 등 불교 단체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긴급 대책회의를 벌였다. 조계종 스님들과 문수스님이 다녔던 중앙승가대 동문들도 군위로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문수 스님은 1986년 월정사로 출가, 98년 중앙승가대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해인사·통도사 등에서 참선수행을 해왔다.
<군위 | 최슬기·박태우 기자 sk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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