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중지" 유서.. 스님이 분신 사망

군위 | 최슬기·박태우 기자 2010. 5. 31. 23: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군위군 지보사 문수 스님불교단체 대책마련 나서

경북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 스님(47)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자신의 몸을 불살라 숨졌다. 불교 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1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31일 오후 2시53분 경북 군위군 군위읍 사직리 하천 제방에서 문수 스님이 불에 탄 채 숨져 있는 것을 이모씨(57)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휘발유 통과 문수 스님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시신은 경찰에 의해 군위 삼성병원으로 옮겨졌다. | 관련기사 12면

유서에는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계종과 경찰은 스님이 평소 수행생활에만 전념해왔다는 주변 스님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같은 사찰에 있던 한 스님은 "동료 스님들이 선방에 밥만 넣어주고 얼굴도 잘 보지 못할 정도로 평소 수행에만 전념해왔다"고 말했다.

'4대강 생명 살림 불교연대' 등 불교 단체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긴급 대책회의를 벌였다. 조계종 스님들과 문수스님이 다녔던 중앙승가대 동문들도 군위로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문수 스님은 1986년 월정사로 출가, 98년 중앙승가대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해인사·통도사 등에서 참선수행을 해왔다.

<군위 | 최슬기·박태우 기자 skchoi@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출시-ⓒ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