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미친 외국인들 "한국은 위조신용카드 천국"

2010. 3. 24. 14: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사회부 김효은 기자]

해외신용카드를 위조해 수천만원의 금품을 구입한 외국인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되면서 우리나라가 '위조신용카드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박 빚이 쌓여가던 홍콩인 H(53)씨 등 5명은 돈을 지난해 12월 한 몫 챙기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그들의 손에는 위조된 해외 신용카드 38장이 쥐어져 있었다. 위조된 카드로 고가의 물건을 사들인 뒤 홍콩으로 빼돌려 현금으로 바꿔치기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6일까지 국내 유명 백화점만을 골라 다니며 이들이 결제하려고 했던 물건만 자그마치 5억 원 어치. 그러나 일부 카드는 이용 한도가 초과돼 실제로는 5,100만원 어치만 구입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는 480만원 상당의 고급 명품 지갑과 귀금속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물건들은 구입한 다음날 국제우편을 통해 홍콩으로 빼돌렸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홍콩에서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연락처를 남겨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위조된 해외신용카드 19장을 가지고 다니며 럭셔리한 서울여행을 하던 나이지리아인 K(30)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국적의 K씨(30)씨는 가짜 신용카드를 만든 뒤 복제해 둔 카드정보를 마그네틱에 입력시켜 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

K씨가 사용한 전표를 보니 사흘 동안 술값으로만 660여만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그는 가짜 신용카드로 900만원 어치를 긁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대만인 H(38)씨 등 2명이 위조된 신용카드 5매로 술집에서 8,300만원 상당의 카드깡을 시도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이 위조된 신용카드를 닥치는 대로 긁고 다녀도 되는 나라가 된 것은 허술한 신원확인절차에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범인들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고액 결제시에도 신원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카드에 기재된 카드번호와 실제 승인된 카드번호를 대조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고가의 물품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신분확인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africa@cbs.co.kr

금감원,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 마케팅 제동 가계 신용카드 대금 4조원 증가…8년만에 최고 "남성 '주부'에 신용카드 발급 제한은 차별" 신용카드 발급 최대, 7년만에 1억장 넘어 [단독]안심못하는 신용카드 '안심클릭'…수천건 해킹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