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재환 '악플녀' 취업하라는 어머니 살해

입력 2008. 11. 27. 08:33 수정 2008. 11. 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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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조기호 기자]

탤런트 고(故) 안재환씨의 죽음 등 연예인과 관련한 악플을 다는 것으로 유명한 30대 여성이 지체 장애인 어머니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6일, 놀지 말고 취직하라며 훈계하는데 격분해 어머니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A씨(31)를 구속했다.

◈ "왜 취직 안하느냐" 어머니 말에 격분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모녀 사이에 고성이 오간 때는 지난 23일 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몇 년 동안 별다른 직업 없이 집에서 지내던 A씨는 이날 어머니 B씨가 "놀지 말고 취직을 해보라"고 훈계하자 격분했다.

A씨는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지체장애 2급으로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가슴과 얼굴 등을 손발로 마구 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실신했고 A씨는 정신을 잃은 어머니를 그대로 둔 채 안방을 나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거의 하루 동안 인기척이 없자 A씨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고 어머니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란 A씨는 24일 밤 9시쯤 119구급대에 단순한 사망 사건으로 신고했지만 B씨 얼굴과 가슴에 피멍 자국 등을 발견한 경찰은 살인 사건임을 직감하고 행동이 이상한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에서 A씨는 "취직 문제로 여러 차례 어머니와 다퉈왔다"며 "그날도 같은 문제로 어머니와 심하게 말다툼을 벌이다 순간 이성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는 지체 장애2급으로 20년 가까이 관절염을 앓아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온 사람인데 현장 검증 과정에서 A씨가 범행을 담담히 재연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 A씨, 수년간 '연예인 악플러'로 유명

한편 A씨는 탤런트 고(故) 안재환씨와 부인 정선희씨의 관계에 대해 근거 없는 비방성 댓글을 다는 등 평소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 악플을 다는 사람으로 유명해 네티즌 사이에서 '인터넷 상 퇴출 1순위'로 꼽혀 왔던 인물로 확인됐다.

실제 인터넷 G블로그에는 네티즌들이 "도를 넘어선 행위"라며 A씨가 남긴 악성댓글을 모아뒀다.

A씨는 자신의 실명이 공개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안재환씨 부부의 사생활과 관련, 댓글을 통해 "돈으로 사는 부부는 돈이 끝나면 다 끝이고 자살입니다"라고 비방했다.

또 "안재환씨가 마지막 순간에 보낸 문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내용이었다"라는 황당한 댓글을 남기기기도 하는 등 수년 동안 주로 연예인과 관련된 악성댓글을 달아왔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대학까지 졸업했다고 하면서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악플을 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남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05년 8월 인터넷 상의 비방성 댓글과 관련해 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cjkh@cbs.co.kr

악플은 이제 그만, "선플달고 훈훈한 마음 느껴봐요"

검찰, '인터넷 악플러' 구속수사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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