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장 "연대와 이대는 기독교 전파 위한 학교"

2010. 9. 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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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첫 고려대학 수업 "서울대는 일본 관립대학"

"고대가 제1대학" 다른 학교 비하 발언 논란

 고려대학교 이기수 총장이 올 9월에 처음 개설된 '고려대學(Korea University Studies)' 첫 수업에서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려대학은 100여년간의 고대정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는 의미로 개설된 고려대학은 올해 시범적으로 한 강의만 개설돼 수강 신청자에 한해 들을 수 있다.

 6일 이기수 총장은 서울 고려대학교 법학신관 강의실에서 40여명의 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대정신 전통과 미래'라는 수업에서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는 기독교 교리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고, 국립대학(서울대)은 일본이 침략의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한테 미리 질문을 받았는데, 이 총장의 이런 발언은 한 학생이 이메일로 "고려대가 대한민국 제1대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질문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나왔다. 이 총장은 "고대의 건학이념이 교육·구국인데 간단히 해석하면 '교육을 통해 나라를 구하자'는 이념을 가지고 만든 대학이고, 고대는 시대마다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민족해방, 민주주의 쟁취, 산업화, 선진국 대열에 접어들 때 대한민국 발전 속에서 고려대학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본다면)…, 그런면에서 우리가 제1대학이다"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서울대와 연세대, 이화여대에 대한 더 자세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국립대학(서울대)는 해방된 뒤 국립대학이었지 그 전에는 일본이 침략 방편으로 만든 관립대학이었다"며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킬수 있는 대학은 사립대에서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사립대는 고대 아니면 연대인데, 연대는 기독교 대학이지 대한민국 대학이 아니다. 창립기념식(개교기념식) 때 연대 단상에 7명이 올라가 있는데, 김한중 총장 외에는 다 목사더라"라며 "(단상에서 누군가) 기독교 이념을 전파하려는 목적의 실현을 위해 연대가 있고 (그런 차원에서) 연대가 커나가야 한다는 연설을 하더라.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기독교 교리 전파의 수단으로 만든 대학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의 고대 예찬은 계속됐다. 이 총장은 "고대는 우리 민족을 위한 민립대학, 대한민국 가치 높이는 제1대학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자본주의 경제 속에서 나아가면, 결국 사립대가 잘 나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총장은 학생들에게 받은 이메일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이 수업에서 다루게 될 17가지 토론 주제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수업에서는 앞으로 △고대와 패거리 문화 △고연전 △고대 교우회 △영어강의문제 △세계 속 고대 △고대와 운동권 △창립자 친일논란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또 이날 이 총장은 고려대 소속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총장은 "한 학생이 김연아 학생의 공부와 천년 고대에 대한 질문도 해왔다"며 "스포츠와 대학에 대한 질문인 것 같은데, 프로선수를 대학의 학생으로 받아들이는게 합당한지, 또 운동선수와 학교홍보의 관계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아무리 유명한 대학이라고 해도 프로가 되고 나면 학교를 쉬거나 그만둔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장은 오는 7일 오후4시 연세대에서 명예 교육학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황춘화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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