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1등하면 100만원 줄게"..일제고사 포상금 등장 '파문'

차성민 2010. 7. 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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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차성민 기자 = "일제고사 1등하면 100만 원 줄게."(A중학교 학교장)

인천 서구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최근 중학생 아들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다. 학교 교장선생님이 "일제고사에서 1등을 하면 100만 원 상금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

A씨는 "가뜩이나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돈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상업 학원에서나 가능한 일이 공교육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 학교장이 일제고사에서 일등을 하면 100만 원 장학금을 주겠다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학교측은 100만 원 포상금과 관련한 취재가 들어가자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며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해당 교장은 이 같은 발언을 조회시간에 한 것으로 인천시교육청 자체조사 결과 드러나 감추기식 대응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인천 모 중학교 학부모와 시 교육청 자체 조사결과, 해당 학교장은 일제고사가 치러지기 전인 지난 7월초께 공식석상인 아침조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번 일제고사에서 일등을 한 사람에게 100만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교장과 전화 통화를 해 본 결과 100만 원 포상금 발언과 관련한 일부 사실이 확인됐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사교육에서 벌어질 만한 일이 공교육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물질적인 것을 주면서 차별감을 느끼게 하는 칭찬이라면 비교육적인 처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과연 공부를 가장 잘한 1등에게 줘야하는 장학금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단호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지난 7월 초 교장선생님이 아침 조회시간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말씀을 한 걸로 알고 있지만 단지 아이들의 교육열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었을뿐, 별 다른 의미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반면 해당 학교 교감은 "교장선생님이 이 같은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학교측의 공식입장"이라며 "아이들에게 공부 열심히 하라는 취지의 발언이 와전돼 전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csm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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