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세탁기·자전거..1급 발암물질 '석면' 널려

입력 2009. 4. 4. 06:03 수정 2009. 4. 4. 06: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BS사회부 임진수 기자]

유아용 파우더로 시작된 '석면 공포'가 생활용품으로까지 확대돼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환경부가 공개한 생활용품 함유실태에 따르면 생활필수품인 냉장고와 세탁기, 가스보일러 등에서도 석면이 검출됐다.

또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 레저활동이나 이동수단에 쓰이는 제품에서도 석면이 나와 일상생활 전 부분에 걸쳐 석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들 제품에 대해 배출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상적인 사용에서 석면이 배출되지는 않는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쉽게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이다.

7개월된 아이를 둔 김미경(28) 씨는 "이제 아무것도 믿고 쓰지 못 하겠다"며 "내 아이가 쓰는 용품에 이어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것까지 건강을 걱정해야 돼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정성실(20·대학생) 씨는 "여성 화장품에도 석면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에 화장을 하면서 찝찝했는데, 오늘 하루 내가 활동하면서 얼마나 석면에 노출됐는 지 정확히 알 수 없어 걱정"이라고 속상해했다.

또 가정생활이나 야외활동에서 항상 가까이에 두는 제품들이다보니 불안감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왔다.

김진숙(58·주부) 씨는 "멀쩡하게 쓰던 가전제품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냉장고 없이는 주부가 하루도 집안 살림을 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특히 식약청이나 환경부 등 주무부처가 그동안 석면문제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조명화(56·주부) 씨는 "제품에 대한 검증이 소홀했다는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며 "위험성에 대해 정부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갈수록 확산되는 석면 공포 속에 소비자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계부처는 매번 '땜질식' 대책만 내놓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jslim@cbs.co.kr

"식약청 '석면 베이비파우더' 5년 전 알고도 방치"

석면 베이비파우더 쇼크…'집단소송 시작된다'

'석면 파우더' 원료 쓴 다른 업체도 조사

'석면 탈크' 의약·화장품 원료로 즉시 사용금지

"내 아이에게 발암물질 발랐다니…" 엄마들 '분통'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