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307mm 전북에 물폭탄..피해 속출
정읍 하루강우량 1969년 관측 이래 최고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김진방 기자 = 9일 전북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 침수와 행락객 고립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정읍에 307㎜ `물폭탄' =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강우량은 정읍 307.5㎜를 최고로 정읍 태인 281㎜, 부안 변산 243.7㎜, 군산 새만금 236.5㎜, 부안 203.5㎜, 김제·고창 194㎜, 익산 178㎜, 전주 17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정읍의 하루강우량은 1969년 관측 이래 최고를 넘어섰다. 기존 정읍의 최고 하루강우량은 1998년 9월30일에 기록한 244.5㎜였다.
이처럼 폭우가 쏟아지자 고창과 부안, 군산, 김제, 완주, 진안, 익산, 정읍, 전주 등 10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북 12개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또 동진강 신태인지점에 홍수경보가, 완주 만경강 대천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오후 2시 현재 동진강 신태인지점의 수위가 5.4m를 넘어서자 홍수경보를 발령했고, 만경강 대천지점의 수위가 5.6m에 이르자 이곳에도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홍수특보가 내려지자 108세대 220여명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축대 붕괴·고립·침수·도로 통제 = 시간당 40㎜의 폭우가 쏟아져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고창군 해리면 송산리의 한 교회 뒤쪽 축대가 무너지면서 교인 9명이 대피했다.
고창군은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오후 1시께는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한 펜션 인근 인천강이 범람해 출입로가 막히는 바람에 숙박객과 직원 15명이 대피했다.
K-water 섬진강댐관리단은 섬진강 유역에 폭우가 쏟아지자 오후 3시부터 초당 500㎥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도로 유실과 침수도 잇따라 고창군 무장-대상간 734호 지방도가 40m가량 유실됐고, 전주시 삼천동 전주박물관 앞 도로와 김제시 금구면 서도리 지하차도도 침수로 오전부터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전주천과 삼천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이날 오전 8시30분을 기해 마전교와 이동교, 전주천교 등 언더패스 6곳의 차량도 통제됐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전주와 군산, 부안 등 도내 50여 곳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됐으며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왜 전북에 물폭탄 쏟아지나 = 전북지역은 태풍이 지나간 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들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까닭에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고 기상대는 설명했다.
기상대 관계자는 "내일까지 전북 전역에 30∼80㎜, 지리산 부근에는 최고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비는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내리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 안전에 유의하고 시설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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