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서남표 비판글' 카이스트 직원이 몽땅 삭제

2011. 7. 26. 21: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7차례 삭제-복구 공방 학생들 "윗선 지시 의혹"

대전 카이스트(KAIST)의 서남표 총장을 비판적으로 다룬 위키피디아 게시글을 카이스트 총장 비서실 직원이 여러 차례 통째로 삭제해 학생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한글판의 '서남표' 게시글이 바뀐 기록을 보면, '평가와 비판' 항목이 지난 18~25일 모두 7차례 완전히 삭제됐고 곧바로 다른 이용자가 이를 복구하는 일이 거듭됐다. 영문판('Suh Nam Pyo')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 항목에는 2006년 서 총장 취임 뒤 시행된 수업료 차등부과제와 전면 영어 강의, 올해 초부터 4월 사이 재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태의 원인과 책임 등에 대해 언론 보도를 근거로 평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카이스트의 한 학생은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서 "(서남표 총장 비판글을 삭제한) 이런 행위를 자발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더 윗선(총장 비서실장, 혹은 총장)에서 지시가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총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해당 직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안인데 마치 서 총장에 의해서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돼 있어 삭제했다"며 "지시를 받은 게 아니라 순전히 개인적 판단에 따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엔지오학)는 "위키피디아에서는 이용자 누구에게나 게시글에 대한 편집·수정·삭제 권리가 인정되지만, 이번처럼 한 이용자가 반복적으로 특정 항목을 삭제하는 것은 어떤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는 위키피디아의 근본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 혁신비상위원회(위원장 경종민 교수협의회장)는 지난 25일 석달간의 활동을 마치고 최종보고서를 교내 구성원들에게 공개했다. 카이스트는 혁신위의 실행 요구사항 가운데 수업료 차등부과제 폐지에 대해 이사 개개인의 서면 동의를 받았으며 2학기부터 곧바로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