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주년 제주 4·3위령제 봉행..1만여명 운집

장재혁 2011. 4. 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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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63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평화로운 미래를'이란 주제를 내걸고 3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위령제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유가족과 중앙인사, 각급.기관 단체장,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도내외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위령제봉행위원회(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근민) 주최로 봉행집행위원회(위원장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가 주관하는 이번 위령제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헌화와 분향, 장정언 봉행집행위원장의 고유문 낭독,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주제사,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의 추모사, 김황식 국무총리의 추도사, 추모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정언 이사장은 고유문을 통해 "암울했던 역사의 소용돌이에 속절없이 스러져간 곱디고운 임들의 넋을 기리는 후손들은 미어지는 가슴 부여잡고 제63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를 봉행한다"며 "모든 원한 내려놓으시고, 화해와 상생의 세상에서 부디부디 영면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근민 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제주4·3사건의 원인이 무엇인지, 여기에 따른 참상과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주 4·3의 정확한 진상규명에 기초한 객관적 역사적 사실을 초중고교 검인정 역사교과서에 올곧게 수록하는 일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대림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 4·3 생존 희생자와 고령 유족에 대한 정부차원의 예산지원을 비롯, 4·3평화공원 조성사업과 4·3유적지 복원·정비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도의회는 초심으로 돌아가 4·3 완전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황식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이 위령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곳 제주 4·3평화공원은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자리 잡고 있다"며 "우리는 이곳에서 세계의 냉전과 민족의 분단이 빚어낸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극복해낸 제주도민의 위대한 정신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앞으로도 4.3의 진실을 밝히고 가신님들의 넋을 기리는 일에 온 정성을 다해 4·3 원혼들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이 잊혀지지 않도록 그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제주서중 3학년 고나윤 학생의 '꽃' 낭독과 홍성수 4.3유족회장의 인사가 이어진 후 기관단체장, 참석 내빈, 유족 순으로 헌화 및 분양이 실시됐다.

한편 이날 위령제에는 이명박 정부를 대표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정치권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자리를 함께 했다.

또 추미애, 박주선, 홍희덕 국회의원과 강창일, 김우남, 김재윤 등 3명의 제주 지역국회의원, 신구범·김태환 전 지사 등도 참석했다.

jjhye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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