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교사의 '마지막 수업'
【동해=뉴시스】일제고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직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수료식인 13일 마지막 수업을 가졌다.
해직교사 4명 가운데 3명이 소속된 동해시 쇄운동 소재 청운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는 전교조 동해지회장 남정화 교사는 13일 오전 뉴시스와의 만남에서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다. 그래서 수업을 할 뿐 이지 다른 뜻은 없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학교 측에서 업무방해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여서 일단 경찰에 출석해야한다.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전교조 회의를 통해 앞으로의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교사의 반 학생들은 방학이 시작됐다는 설렘에 선생님이 정든 학교를 떠나는 것을 모르는 냥 여기저기서 봄방학에 대해 떠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남교사의 교실 앞엔 학부모 10여명이 모여 있었다.모인 이유를 묻자 학부모 남모씨(42.여)는 "우리는 남선생님이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측에서 해직교사들을 강제로 연행할까봐 이를 막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우리 아이들을 책임지는 선생님일 뿐만 아니라 남선생님이야 말로 참교육을 실천하시는 분이라 믿기에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였다"고 밝혔다.
학교정문에는 동해교육청에서 파견 나온 직원 2명이 있었다.이 관계자는 "해직교사들의 출근여부 파악을 위해 나온 것일 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청운초교는 13일 수료식에 맞춰 배부할 통지표를 해직교사들의 반 학생들에겐 우편으로 발송할 예정이며 해직교사 3명을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박진완기자 jwpark@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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