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비정규직 지원 위한 파업투표 부결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조(위원장 이경훈)가 비정규직 노조의 정규직화 투쟁 지원에 나설지를 묻는 전체 조합원 파업찬반투표에서 찬성이 20.4%에 그쳐 파업이 부결됐다.
이는 24년 노조 역사상 파업 찬반 투표율로는 가장 낮은 수치로 비정규직 투쟁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현장 조합원의 여론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비정규직 투쟁 지원을 위해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전체 정규직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14일 개표한 결과, 전체 조합원 4만4천93명 중 3만5천867명(투표율 81.3%)이 투표해 9천4명(20.4%)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2만5천795명(77.2%)이며, 1천68명(2.4%)이 무효표를 던졌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는 금속노조가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정규직화 투쟁지원을 위해 파업을 결의하자 이뤄진 것이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 찬성률 20.4%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역사상 가장 낮은 것이다.
이는 지난달 15일부터 비정규직 노조가 울산 1공장을 불법으로 점거해 25일간 장기 파업농성을 벌인 데 대해 정규직 조합원 대다수가 부정적인 의사를 가감 없이 전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불법이 아닌 방법으로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주길 바라는 정규직 조합원의 민의가 표심에 반영됐다는 의미이라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올해 4월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파업을 위해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찬성이 38%에 그쳐 파업 참여를 부결했다.
또 2008년 미 쇠고기 재협상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의 정치파업 찬반투표에서는 48.5%의 찬성이 나와 불법 파업을 위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는 지금까지 모두 3번 부결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을 지원할지에 관해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물은 투표의 결과인 만큼 향후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정규직 노조가 앞으로 정규직화 투쟁을 위해 추가 파업에 나서더라도 정규직 노조로서는 더 이상 투쟁을 통한 지원은 실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8일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만큼 민의를 확인하기 위해 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지원을 위해서는 정규직 조합원의 의사도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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