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고엽제' 추정 물질..미군, 어디론가 옮겼다

박성진 기자·칠곡 | 공동취재단 2011. 5. 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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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80년 반출" 보고서 기록.. 이전 장소는 안밝혀매몰지역 다이옥신 검출.. 민·관, 캠프 내부 첫 조사

고엽제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이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묻혀 있다 기지 외부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언제 어디로 반출됐는지 기록이 없어 추적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엽제가 매립된 위치와 정확한 규모 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8군 사령부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캠프 캐럴에서 1978년에 특정 화학물질이 매몰됐다는 기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언급한 지역 주변에 화학물질과 살충제, 제초제, 솔벤트용액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매몰했다는 기록이 92년 미 육군 공병단 연구보고서에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에는 파묻힌 드럼통과 그 주변 40~60t가량의 흙이 79~80년 이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처리됐다고 적혀 있고, 고엽제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폭스 미8군기지관리사령관(준장)도 이날 캠프 캐럴에서 가진 고엽제 매몰 민관공동조사단 현장 브리핑에서 "기지 내 오염물질 반출은 통상적으로 미국으로 가져가지만 당시 반출이 한국 밖으로 이뤄졌는지,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출목록에는 고엽제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고엽제가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현지에서 육군 장교가 (고엽제 매몰 사실을 증언한) 퇴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를 면담하러 갔다"고 덧붙였다.

미8군은 또 고엽제 매립 의혹 지역에 대해 2004년 시추공 13개와 지하투과 레이더를 사용해 조사한 결과 시추공 1개에서 소량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시추공 12개에서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검출된 다이옥신도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의 미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이옥신은 1급 발암물질로 고엽제의 주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존 존슨 미8군사령관은 이날 국무총리실을 방문, 정부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육동한 국무차장에게 "한·미 공동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국방부 관계자, 환경전문가, 환경단체, 칠곡 주민 등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조사단은 이날 미군 관계자들과 함께 첫 기지 내부 조사를 진행했다.

이호중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오늘 미군 브리핑과 한국에 건네준 자료들을 검토한 뒤, 전문가들과 논의해 구체적 조사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미군 측과 협의해 향후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칠곡 |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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