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모기들의 기습..'이상고온' 벌써부터 기승

최명애·김보미기자 2009. 4. 1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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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치제 판매도 부쩍 늘어

서울 용강동 송모씨(31)는 요즘 때 아닌 '모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밤마다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다 며칠 전엔 아예 일어나 모기를 잡는 소동까지 피웠다. 송씨는 "여름철도 아닌데 모기가 나타나 황당하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모기들이 계절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름의 상징인 모기가 이른 봄부터 나타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모기 출현에 모기 퇴치제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16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모기 퇴치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모기 퇴치제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44.2%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상 고온으로 봄철 모기가 나타나 소비자들이 모기약 구입을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때 아닌 모기 출현은 지구 온난화와 현대화 등으로 '월동 모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모기는 기온이 15~16도 이하로 떨어지면 활동을 못 한다. 그러나 최근 난방시설의 보편화로 지하실·정화조 등이 겨울철에도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이런 곳에서 겨울을 나는 모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따뜻한 물이 있는 정화조·하수도는 모기들의 산란처로 이용되는 상황이다.

'월동 모기'가 늘어나면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겨울철 모기 방제 기간'을 지정하고 각 자치구에 "아파트·대형 빌딩·병원 등 모기 서식지를 중심으로 겨울철 모기를 종합 방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 최명애·김보미기자 glaukus@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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