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소방로봇..실제 화재 현장 투입은 '의문'

이경희 기자 2011. 12. 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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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대신해 불을 끄도록, 소방 로봇이 일선 소방서에 보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불을 제대로 끌 수 있을까. 직접 작동을 해본 소방관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습니다.

이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화재 진압 현장.

소방관들이 목숨을 걸고 불을 끄고 인명구조에 나섭니다.

◀INT▶ 황병기 소방장/전주덕진소방서

"화재 현장이 눈으로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저희 진압대원 2명이 꼭 2인 1조로 행동하면서..."

이처럼 인명사고 위험이 큰 화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원거리에서 물을 살포하는 방수로봇 15대가 전국 소방서에 보급됐습니다.

불이 난 건물 내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찰로봇도 전국에 38대가 보급돼 있습니다.

방수로봇은 한 대에 1억 천만 원, 정찰로봇은 5백만 원 안팎입니다.

하지만 계단은커녕 작은 턱 하나도 넘기 힘들 정도로 기동력이 약합니다.

50미터까지 무선 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지만 실제 작동해 보니 10미터가 안 되는 거리에서도 화면이 끊기고 조종이 쉽지 않습니다.

정찰 로봇은 가스누출 감지 역할도 하지만 사용 설명서에는 로봇이 기폭제 역할을 해 폭파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조명이 달려 있지만 어둡고 연기로 가득 찬 화재 현장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SYN▶ 소방 관계자

"평지에서조차도 (이동이) 힘들거든요, 화재 현장에는 이런 평지가 절대 없어요. 바로 고립됩니다. 빠져 나올 수가 없어요."

소방방재청은 앞으로 방수로봇은 47대, 무인정찰로봇은 74대까지 확대 보급할 방침이지만 돈만 들어가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경희입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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