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 된 거리응원

노재필 기자 jaepil@imbc.com 2010. 6. 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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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우리의 거리응원은 순수한 애국심에서 나온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요즘 거리응원이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노재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뚝섬역 근처 수변광장.

내일 거리응원전을 위해,

무대 설치가 한창입니다.

이 거리응원을 주관하는 기업은

예상 관중 5천명을 기준으로

게임당 천 500만원의 방영권료를

FIFA와 SBS에 지불하고 있습니다.

한명당 3천원 정도의 관람료를

내고 있는 셈입니다

◀SYN▶ 행사 주관 업체 관계자

"비용을 떠나서요.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겁니다."

내일 길거리 응원전이 열리는 곳은

전국적으로 200여곳.

대부분이 이처럼 기업들이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기업들은 공공장소에서

경기를 방영하는 대가로

FIFA와 SBS에 수천만 원의 방영권료을

지불해야 합니다.

거리응원을 매개로 FIFA와 SBS가

한국의 기업들에게 돈을 받고 있는 셈인데,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과 2006년

대규모 응원전이 벌어졌던

잠실야구장은 올해 응원전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야구장측은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단체 응원을 추진했는데,

SBS 측이 2천5백만 원을 요구해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SYN▶ 잠실야구장 관계자

"(비영리 행사니까) 중계권료 없이

사용을 하게 해 달라고 했는데,

(SBS측이) 야구장만 안 받기는 어렵다는

그런 입장이더라고요."

자신들이 참여하는 거리 응원이

돈을 받고 거래되는 상품이 됐다는 걸

잘 모르는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합니다.

◀SYN▶ 이재현

"차라리 집에서 중계를 보는 게

낫겠어요."

◀SYN▶ 손소정

"응원을 한다는 순수한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요?."

순수한 애국심에서 출발해

한국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은 거리응원.

애국심과 축구에 대한 사랑마저

상품화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노재필입니다.

(노재필 기자 jaepil@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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