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사망>잠복기간 20년 넘게 길어.. '추가 감염환자 있나' 촉각

김충남기자 2011. 11. 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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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첫 사망자는.. 1987년 뇌절제술 뒤 他사망자 뇌조직과 경질막 이식받고 감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감염된 환자가 발견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인성CJD가 인간광우병으로 알려진 변형CJD(vCJD)와는 무관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잠복기가 20년 이상인 만큼 1980년대 수술을 받은 환자 중에 감염된 환자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현재는 안전한 뇌경막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1980년대 뇌경막 이식 등 위험 요인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추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CJD 환자 발견 =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 의대 김윤중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7월 감각장애와 정신이상, 운동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다 숨진 54세 여성의 생체조직을 꺼내 동물실험을 한 결과, 국내 첫 iCJD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 이 질환은 감염 후 잠복기간이 20년 이상으로 길지만, 발병 이후에는 생존기간이 1년 정도로 짧은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 환자는 1987년 뇌종양의 일종인 뇌수막종으로 절제술을 받고 이곳에 다른 사망자의 뇌조직을 원료로 한 경질막을 이식한 뒤 CJD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는 당시에는 환자 사체에서 적출한 뇌경막 제품을 독일에서 수입해 사용했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치료 과정에서 iCJD가 발병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실제 외국에서도 iCJD가 발병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제품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987년 5월 이후 문제가 된 독일제 뇌경막 제품은 iCJD를 유발하는 프라이온을 불활성화하는 과정이 추가돼 안전성 문제를 해결했다"며 "이후 뇌경막 제품을 이용한 환자에서 iCJD가 발병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iCJD는 전 세계적으로 20개국에서 총 400건 정도가 발견됐다. 이 중 뇌경막 이식 후 발생한 사례는 200건 정도이며 138건이 일본에서 독일제 뇌경막 이식 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감염 환자 더 있나 = 보건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1980년대 당시 뇌경막 제품을 이용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다수 있으며, 이 중 잠복기를 거쳐 iCJD 환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또한 소의 뇌에서 추출한 뇌경막이 그동안 수술에 많이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전신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1980년대 독일 비브라운사에서 만든 소의 뇌경막을 이용한 제품이 수술에 많이 사용됐다"며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경막을 이용했다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iCJD에 걸릴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관련 전문가들과의 협조체계를 통해 역학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980년대에 뇌경막 이식 등을 받은 환자들에 대해 본인 동의를 전제로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신경학적 검사 등을 포함한 추적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

'수술감염' iCJD 환자 국내 첫 확인

"소고기 아무리 먹어도 iCJD 안걸린다"

<국내 첫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사망>인조경막 이식때 감염되는 醫因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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