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안 의사 재평가 움직임 '고개'

입력 2010. 3. 26. 09:16 수정 2010. 3. 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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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일본은 안중근 의사에 의해 이토 히로부미가 목숨을 잃자 최초의 국장을 치른 뒤 1,000여 평이 넘는 부지에 각종 석물과 거목으로 단장한 묘지에 시신을 안치했습니다.

일본 역사 교과서와 참고서 등 각종 서적을 보면 대부분 이런 존경 받는 정치인이 한국의 독립운동가 안중근에 의해 테러를 당했다고만 간략하게 기술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일본인들 사이에 안 의사는 '테러범' '혹은 암살자' '사살자'라는 꼬리표를 가진 부정적 인물로만 여겨지는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학계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안 의사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됩니다.

일본의 전통 있는 한 극단은 한국의 식민지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연극을 공연하면서 안 의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며 역사 바로 보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관람객]"과거에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념관 등에서 자료를 읽어보니까 아 훌륭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일 과거사 문제를 바로 알리려고 일본의 시민들과 학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한국병합100년 시민네트워크'의 경우 이전 같으면 상상조치 하기 힘든 안 의사 자료 전시회를 지난해 개최했습니다.

이런 전시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학자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사상에 대한 단편적 시각에서 벗어나 독일의 비판철학의 대가 칸트와 비교하는 연구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사사가와 노리가쓰, 일본 메이지대 교수]"'자주독립과 전쟁하지 않는다'에 대해 (안 의사와 칸트) 비슷하게 말했지만, 이것에 대해 칸트는 구체적 계획을 내지 않았고, 안중근은 구체적인 평화정책을 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커다란 차이입니다."

일본 학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안 의사의 평화 사상이 시대를 내다보는 선구자적인 탁견이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안중근 의사는 서른 한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면서 "나는 동양평화를 위해 일을 했으며 내가 죽은 뒤에도 한·일 양국은 동양평화를 위하여 서로 협력해주기 바란다"고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일본에서 안 의사에 대한 재평가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이유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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