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왕세자 재혼 7년 만에.. 英여왕, 며느리의 손을 잡다
왕실 일가로서 위상 인정
[동아일보]
영국 여왕이 아들 재혼 7년 만에 새 며느리에게 왕실 최고 훈작(勳爵)을 내리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86)이 며느리인 커밀라 콘월 공작부인(64)에게 로열 빅토리아 기사 작위의 여성 최고 서열인 '데임 그랜드 크로스'를 수여했다고 버킹엄궁이 9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의 결혼 7주년 기념일에 맞춰 나왔다. 로열 빅토리아 기사 작위는 1896년 4월 빅토리아 여왕이 만든 것으로, 여왕이 직접 왕실이나 국가에 봉사한 개인에게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커밀라는 찰스 왕세자의 첫 부인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8년 8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뒤 2005년 찰스 왕세자와 재혼하면서 왕실에 입성했다. 하지만 1970년부터 왕세자와 인연을 맺은 뒤 서로 각자 결혼한 후에도 관계를 지속한 것이 알려져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특히 1995년 커밀라가 이혼한 이듬해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파경을 맞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노골적으로 커밀라에 대한 반감을 보였다.
여왕은 올 초 발간한 자서전에서 "장남 찰스 왕세자의 이혼에 엄청난 절망감을 느꼈다. 왕세자가 커밀라와 재혼하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까 봐 두려웠다"고 밝혔다. 하지만 커밀라는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후 7년간 왕세자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고 수많은 단체 후원자로 활동하면서 왕실에서 입지를 넓혔다고 영국 언론은 평가했다.
최근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공식석상에 동행하는 일도 잦아졌다. 영국 언론은 "이제 여왕의 편에 선 커밀라를 자주 볼 수 있다. 대중도 그를 따뜻하게 대한다"며 "이번 훈작 수여는 왕실 일가로서 커밀라의 위상과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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