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유현목 감독 별세

2009. 6. 29. 14: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의 '거목' 유현목 감독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4세.'오발탄'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의 리얼리즘을 개척한 유현목 감독은 지난 2007년 뇌경색이 발병한 이후 최근 당뇨병까지 겹치는 등 투병해오다 이날 낮 12시30분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타계했다.

1925년 황해도 봉산군 사리원에서 태어나 휘문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교차로'로 데뷔했다. 1961년 이범선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오발탄'은 전후 무너져 가는 가족의 비극과 개인의 실존적 불안을 탁월하게 묘사한 불세출의 걸작으로 꼽힌다. '인생차압'(1958), '잉여인간'(1964), '카인의 후예'(1968), '불꽃'(1975), '장마'(1979), '사람의 아들'(1980), '말미잘'(1995) 등 40여편의 영화를 통해 사회의 격변과 이념의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실존적 문제를 비판적 시선으로 그려냈다. 산업화의 이면과 종교적 구원의 주제의식까지 담아낸 고인의 작품 세계는 영상으로 쓴 시대의 기록이자 전후 한국사회의 정신적 지도로 남았다.

1976년부터 1990년까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정부는 고인에게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대한민국 영화감독장'으로 닷새간 치러진다. 7월 2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거쳐 고인이 생전에 영화를 제작했던 충무로 인근에서 노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연 묘지다. 유족으로는 서양화가인 부인 박근자 여사가 있다. (02)2258-5940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