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자 정승혜씨 별세

2009. 5. 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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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를 만든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여성 제작자 정승혜 씨가 지난 17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44세.

지난 2006년부터 대장암으로 투병했던 고인은 지난달 말부터 병세가 악화돼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10시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마지막 병석에서도 자신의 부음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인의 못다 이룬 영화 열정과 재능을 안타까워하는 영화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고인은 고졸 학력으로 광고기획 관련 업무를 하다 지난 1989년 2월 영화사 신씨네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마케팅을 시작하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91년 이준익 감독이 창립한 영화사 씨네월드에 입사한 후에는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황산벌' 등을 제작했다. 2005년 이 감독과 함께 '왕의 남자' 신화를 일군 후 영화사 아침을 세워 독립했다. 이후 '라디오스타' '도마뱀' '궁녀' '즐거운 인생' '님은 먼곳에' 등을 만들었으며, 올여름 개봉 예정인 공포영화 '비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고인은 특히 탁월한 대중적 감각과 한국영화사의 명카피로 이름이 높았다. '받은 만큼 드릴게요'('친절한 금자씨'), '그들은 민중의 곰팡이'('투캅스'), '꿈에서 해도 죄가 되나요'('몽정기'), '모르는 척, 안 가본 척, 처음인 척'('산부인과') 등 800여편의 작품에 톡톡 튀는 카피를 남겼다. 재기 발랄한 글솜씨로 각종 매체에서 인기 기고가로 활동했으며, 인터넷 블로그에도 수십만명의 네티즌이 찾았다. '정승혜의 카툰 극장' '노는 여자' '정승혜의 사자우리' 등의 책을 남겼다. 빈소에는 고인과 20년지기인 이준익 안성기 박중훈 등을 비롯해 강우석 이춘연 장진 김윤석 박진희 구혜선 등 제작자 감독 배우 들이 찾아 애도했다. 유족으로는 어머니와 언니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빈소는 서울 안암동5가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오전이다.(02)921-3299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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