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운영 뉴욕명물 '킴스비디오' 문닫아

2009. 2. 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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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터넷 대여업체 등장에 사양길… 진귀한 영화소장품 伊로 옮겨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인 이민자가 운영하던 유명 비디오대여점 '킴스비디오'가 문을 닫아 영화소장품이 이탈리아로 옮겨지게 된 사연을 뉴욕타임스(NYT)가 소개했다.

1987년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의 세탁소 한구석에서 김용만씨가 시작한 킴스비디오는 진귀한 영화로 유명 영화인과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뉴욕 명물이었다. 8000편으로 시작한 킴스비디오의 영화 소장품은 작년에는 5만5000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비디오를 직접 대여하고 반납할 필요가 없는 인터넷 영화대여업체가 등장하자 킴스비디오는 설 자리를 잃었다. 고객 명단은 한때 20만명을 넘었지만 지난해 대여자는 1500명에 그쳤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가게에 '20여년간 킴스비디오를 아꼈던 사람들이 작품을 계속 볼 수 있게 해 줄 후원자를 찾는다'는 글을 게시했다. 콜렉션을 보전하고 업데이트하면서 킴스비디오 회원이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3가지 조건을 갖추면 모든 필름을 기증하겠다는 것이었다. 많은 제의가 쏟아졌지만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곳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서부의 살레미시(市)뿐이었다. 킴스비디오 단골이었던 이탈리아 유학생을 통해 문화사업을 추진하던 살레미시에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살레미시는 인터넷을 통해 대여 주문을 받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킴스비디오 회원들에게 비디오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가게가 문을 닫은 지난달 17일 김씨는 "인터넷과 신기술이 발달하면 비디오 대여업이 급속히 쇠퇴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며 아쉬워했다.

<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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