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라면 점유율에 고심하는 농심
농심이 떨어지는 라면 점유율 때문에 고심이 큰데.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독보적이었다. 줄곧 60% 중반대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 하지만 지난해 10월 오뚜기가 진짬뽕을 출시한 뒤, 농심의 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는 중. 지난해 11월 농심 시장점유율은 60.1%를 기록해 가까스로 60%대를 지켰는데 12월엔 급기야 56.3% 점유율로 60%선마저 무너져. 반면 오뚜기가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11월 20%를 돌파(20.7%)하더니, 12월엔 점유율 25% 마저 돌파. 특히 일부 대형마트에선 부동의 1위 제품 농심 ‘신라면’보다 오뚜기 진짬뽕이 더 잘 팔리는 진귀한(?)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농심 내부에서는 아무리 시장 상황이 바뀌어도 ‘60% 점유율’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흰국물라면 인기가 절정을 달했던 2011년 12월 시장점유율이 59.5%로 60%대가 잠시 무너졌다 이후 바로 회복된 전력이 있기도.
사정이야 어쨌든 최근 농심은 점유율 회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대형마트 등에서 각종 할인행사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데 안간힘. 박준 농심 사장은 올해 경영 지침을 ‘목표 달성’으로 정하고 주력 브랜드의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강조하면서 라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기도.
라면업계는 농심 점유율 하락에 대해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우선 흰국물라면 열풍 때처럼 결국 농심이 다시 60% 이상 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 반면 흰국물라면과 달리 짬뽕라면은 친숙한 맛이기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아.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업계 절대적 강자였던 농심이 어떤 카드를 통해 반격에 나설지가 관심사”라며 “올 1~2월에도 농심이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고착화됐던 라면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강승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5호 (2016.02.17~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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