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 되고 싶은 사람들, 하루 80분만 잘 각오 하세요"

2015. 12. 16.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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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총장, 출입기자단 송년회서 '고단한 일상' 코믹 영상으로 소개오전 2시37분 취침→3시57분 기상→4시3분부터 서류와의 싸움
[동아일보]
양복을 입은 채로 수면안대를 하고 잠들었다가 1시간여 만인 오전 3시 57분에 기상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모습.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제 임기가 이제 1년 남았습니다. 그래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많은 사람이 저에게 ‘사무총장은 뭘 하느냐? 어떻게 사느냐?’고 묻지요. 자 한번 보시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 시간) 오후 7∼11시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의 한 대형 연회장에서 열린 유엔출입기자협회(UNCA) 연례 송년 만찬에서 자신의 고단한 일상을 동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영상 속 반 총장은 잠옷 대신 양복을 입은 채 잠자리에 든다. 오전 3시 57분 자명종 소리에 잠을 깬다. 4시 3분부터 각종 보고 자료를 읽고 6시 47분부터는 중요 부분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친다. 아침식사는 9시 20분 비행기 안에서 때운다. 반 총장이 화장실 변기에 잠시 앉아 있는 사이에도 두툼한 서류 뭉치가 문 아래로 들어온다. 오후 4시 29분 구내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려 하지만 인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모든 일정을 마친 시간은 다음 날 오전 1시 4분. 그러나 다시 각종 서류와 회원국 정상들의 전화가 그를 기다린다. 수면안대를 하고 잠자리에 든 시간은 오전 2시 37분.

결국 차기 사무총장을 하려는 사람은 하루 평균 1시간 남짓에 불과한 수면을 견뎌 내야 한다는 얘기다. 반 총장은 차기 총장 선출과 관련해 “여자 사무총장은 어떤가요. 최적임자를 공개 과정을 통해, 특히 각종 TV쇼에서 대결을 벌여 뽑는 건 어떤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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