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고 입시비리 제보 전경원 교사 '올해의 호루라기상'

김지환 기자 2015. 12. 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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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분야 강진구 경향 논설위원인권 분야 김영곤·김동애씨 부부

서울의 자율형사립고인 하나고 입시비리를 제보한 전경원 교사가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받았다. 언론 분야에선 강진구 경향신문 논설위원, 인권 분야에선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김영곤·김동애 강사 부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경원 하나고 교사가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올해의 호루라기상’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호루라기재단 제공

재단법인 호루라기는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4회 호루라기 시상식을 열고 전 교사에게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수여했다. 호루라기재단은 한국 사회에서 인권·공익을 위한 활동을 한 개인·단체를 시상함으로써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2년부터 매년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수여하고 있다. 재단 내부 인사 3인과 수상 분야 관련 전문가들인 외부 인사 6인 등 총 9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지난달 11일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전경원 교사는 지난 8월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입시비리를 증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에 대한 현장감사를 벌인 결과 그의 공익제보가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전 교사는 수상 소감에서 “정의로움을 외치지 못했던 젊은 시절의 부채의식이 지금의 저를 이끌어주는 동력이 되고 있는 듯하다”면서 “앞으로도 정의로움을 지키기 위해, 모난 돌이 정을 맞더라도 진실과 맞서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 먹먹하다는 말로 뭉뚱그릴 수 없는 삶의 질곡에서도 꿋꿋하게 다시 뛰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되어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 딸이 살게 될 세상만은 조금 더 사람 살 만한 세상이 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

호루라기 언론상을 받은 강진구 논설위원은 지난 7월 경향신문에 <노동자 울리는 ‘노동법 심판들’>이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강 위원은 “이 시리즈 기획은 고 양우권씨의 일기장에서 받은 충격과 동시에 시작됐다”며 “노동법을 민사법상 계약법의 논리로 접근하면서도 자신이 노동법의 문외한인 줄 모르는 ‘선무당’들에 대한 저의 고발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항거하다 유명을 달리한 고 양우권씨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EG테크 분회장이었던 양씨는 지난 5월 전남 광양시 마동에 있는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호루라기 인권상을 수상한 김영곤·김동애 강사 부부는 “강사의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는 작아 보이지만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 활동으로, 호루라기재단이 이 가치를 인정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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