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생일 맞은 日 왕세자嬪 "바깥 활동 늘릴 것"

도쿄 입력 2013. 12. 10. 03:17 수정 2013. 12. 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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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 퇴위론 의식한 듯

적응장애로 2004년 이후 요양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일본 마사코(雅子· 사진) 왕세자빈이 9일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마사코 빈은 이날 '생일 소감문'을 통해 "벌써 반세기를 살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불가사의하다는 감회에 휩싸인다"면서 "향후 공무를 늘리고 (병의) 회복을 위해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적응장애는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자빈은 소감문에서 딸 아이코(愛子)공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그는 "아이코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나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는 아이코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코는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학생들의 따돌림을 당해 한동안 등교를 거부했다.

왕세자빈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5개 국어를 구사하는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1993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와 결혼했을 때만 해도 큰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2004년 왕실 의사들은 그가 '적응장애'를 앓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유롭게 살다가 엄격한 규율로 가득한 왕실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왕위 계승자를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발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병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마사코는 올해 해외 방문, 재해 지역 방문 등 공적 활동을 늘리고 있다. 일본 왕실은 "왕세자빈의 연간 공무 건수가 31건으로 작년 13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왕세자빈의 담당 의사단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왕세자빈이 공적 활동을 늘리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공무를 늘리는 것은 마사코 빈이 공무를 게을리한다는 이유로, 남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의 퇴위론까지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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