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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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은 지난 3월 취임했다.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르헨티나 대주교를 지낸 그는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검박한 행보로 신자는 물론 일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연설·강연 등을 모아 작성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지난 11월27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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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76)은 지난 3월 취임했다.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아르헨티나 대주교를 지낸 그는 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이자 검박한 행보로 신자는 물론 일반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10월26일 ‘가정의 날’ 행사에서는 연단에 올라와 장난치는 6살짜리 남자 아이를 너그럽게 받아주는 모습이, 11월19일에는 극심한 신경섬유종증으로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이탈리아 남성을 감싸 안고 키스해주는 사진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이슬람 국가인 요르단에서 온 왕비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연설·강연 등을 모아 작성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지난 11월27일 펴냈다. 5개 장에 걸친 288개 조문, 총 244쪽에 담긴 이 권고의 내용은 신랄하다. 약자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고 하지 않고, 가난을 만드는 사회구조에 대해 비판한다. “노숙자의 죽음은 기사가 되지 않는데, 주가는 2포인트만 떨어져도 기사가 된다”라는 일갈은 가슴 서늘하다. 나아가 ‘현대사회가 직면한 몇 가지 도전 과제(2장)’에서는 자본주의를 “새로운 독재”라 규정한다.
교회의 현실 참여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안온한 성전 안에 머물며 고립되는 교회가 아니라 거리로 뛰쳐나가 멍들고 상처받고 더러워진 교회를 원한다. 잘못을 침묵하는 상황을 걱정해야 한다.” ‘복음의 기쁨’은 교황청 홈페이지(www.vatican.va)에서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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