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멈춘 청소년들, 희망을 노래하다

배준용 기자 2013. 11. 2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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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밴드 '소울 그로우'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콘서트홀 무대에 밴드 '소울 그로우(Soul Grow)'가 올랐다. 경기도 안양 한숲지역아동센터 소속 중·고등학생 8명으로 이뤄진 이 밴드의 드러머는 정경수(18·안양 양명고)군. 창작곡 '친구에게'의 전주가 깔리고, 조명이 잦아들자 정군이 쥔 드럼채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날아라/저 하늘 끝까지 달려가/너는 할 수 있어/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거야/용기를 내/있는 모습 그대로 너를 응원할게."

CJ도너스캠프 '문화창의학교' 참가 학생들의 '결선 콘서트'가 이날 열렸다.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 중 불우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돕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실용음악을 전공한 대학생 멘토 10명과 이윤재, PJ 등 유명 작곡가들이 발 벗고 나섰다. 결선에 올라온 학생은 10팀 100여명, 대부분 기초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가정 학생인 이들은 난생처음 번듯한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단은 "청소년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라며 정군이 속한 '소울 그로우'에 최우수공연상을 줬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면서 방황하던 정군은 2011년 처음 드럼채를 잡았다. 정군에게 드럼을 가르쳤던 강사는 "천부적 리듬감과 청음감을 타고났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정군은 음악을 꿈꿨다. 한국영상대학교에 원서를 넣은 정군은 입학이 확정되면 입학금 전액을 CJ로부터 지원받는다. "다섯 달 동안 TV에서나 보던 유명 작곡가들에게 음악을 배웠는데 꿈같은 날들이었다"며 "음악 엔지니어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정군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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