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한국인" 자원입대한 아르헨 영주권 형제

홍진수 기자 2013. 6. 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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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던 형제가 늦은 나이에 한국군에 자원입대했다. 아르헨티나 영주권을 획득해 병역의무가 없지만 이들은 앞으로 남은 한국 생활을 위해 기꺼이 군 복무를 자청했다.

육군 53사단 예하 대대에서 인사행정병으로 복무 중인 방형식 이병(30·왼쪽 사진)과 논산 육군훈련소 분대장 방태현 이병(25·오른쪽)은 지난 3월11일 군에 동반입대한 형제다. 이들은 1998년 부모님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갔다. 형인 방형식 이병은 중학교 3학년, 방태현 이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이들 형제가 군 입대를 결심한 이유는 당당하게 한국 사회 일원으로 인정받고 싶어서다.

아르헨티나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방형식 이병은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학업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1일 한국 문화체험 행사에 초청받아 한국으로 돌아왔고, 다시 한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동생 방태현 이병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 경영학과 2학년을 그만두고 2008년 단국대 연극영화과에 다시 입학했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할 생각이다. 방형식 이병은 "국외영주권자이지만 남들에게 떳떳해지려면 당연히 병역의무를 마쳐야 한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지난해 9월 입대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동생 방태현 이병도 "태극기를 좋아하는데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태극기를 달고 다니면서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며 입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외국에 살았어도 내 생각과 내 피는 한국인"이라며 "앞으로 남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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