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가르치는 일본 최고의 발명가

김은남 기자 입력 2013. 6. 12. 05:08 수정 2022. 8. 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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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친환경 닭장을 돌아보는 후지무라 야스유키 씨(69)는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가 건네준 설계도면대로 한국 '노네임노샵' 디자인팀이 제작한 작품이다.

5월30일~6월2일 열린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참가차 서울광장을 찾은 그는 직접 만든 태양열 건조기를 소개하며 "평범한 가정주부도 원리만 알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비용도 4000엔(약 4만4000원)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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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광장에 설치된 친환경 닭장을 돌아보는 후지무라 야스유키 씨(69)는 흐뭇한 표정이었다. 그가 건네준 설계도면대로 한국 ‘노네임노샵’ 디자인팀이 제작한 작품이다. 바깥 온도는 30℃에 육박하지만 내부는 서늘한 닭장 안에서 병아리 10여 마리가 종종거리고 있었다.

후지무라 씨는 ‘일본 최고의 발명가’로 통한다. 37년간 1000개가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천식을 앓는 아들을 위해 공기청정기를 발명한 것을 계기로 친환경·적정기술 발명가로 거듭났다. 특히 에너지를 쓰지 않는 ‘비전력화 프로젝트’가 핵심 주제다. 태양열 온수기와 냉장고, 왕겨 단열주택, 친환경 닭장과 온실 따위를 발명해 일반인도 따라 만들 수 있게끔 보급한다. 5월30일~6월2일 열린 ‘제2회 서울도시농업박람회’ 참가차 서울광장을 찾은 그는 직접 만든 태양열 건조기를 소개하며 “평범한 가정주부도 원리만 알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비용도 4000엔(약 4만4000원)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시사IN 신선영

그는 이런 물건을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혼자 뭔가 만드는 걸 즐기는 사람은 ‘DIY 오타쿠’에 불과하다. 그래서는 세상이 행복해지지 않는다”라는 것. 〈3만 엔 비즈니스〉라는 책을 통해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라는 삶의 철학을 설파하는 그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자급자족에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천천히 만들어보라. 그러다 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삶도 즐거워진다”라고 말했다.

김은남 기자 ke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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