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의사' 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2012. 12. 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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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수현씨, 의사로서 신앙 실천한 감동스토리33년의 삶 재조명.. 25일 CTS 기독교TV 방영

"아들이 갑자기 하늘나라로 갔을 때는 황망하기 그지 없었는데 이렇게 아들의 삶을 소재로 한 책이 나오고 이제 영화까지 제작돼 많은 사람이 아들을 통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2006년 1월 5일 군의관으로 재직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고 안수현 대위(사진)의 부친 안봉순 영락교회 장로는 "아들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전파하는 계기가 돼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청년 바보의사' 삶 재조명

안 대위는 국방부 소속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중 제대 3개월 여를 앞두고 급성 유행성출혈열에 걸려 투병 20여일 만에 만 33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나이와 같은 나이였다. 안 대위의 사망은 일반적인 군의관의 죽음으로 치부될 수 있었지만, 4000명이나 되는 조문객들이 그의 장례식에 몰려들고 온라인상에서 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이 폭주하면서 그의 남달랐던 삶이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안 대위가 사망했을 당시 그가 평소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겼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무려 3000건 이상의 추모글이 올라왔고 그가 활동했던 예배공동체 '예흔'과 '한국누가회'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글이 답지했다. 고인의 발인일에는 서울 종암동 고려대안암병원과 경기도 고양시 벽제화장장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삶은 지난 2010년 '그 청년 바보의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다. 고인이 직접 쓴 글들을 모아 이기섭 작가가 엮은 것이다. 책에는 고인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대부분의 의사들이 파업할 때 홀로 병원을 지키면서 환자를 돌본 사연, 같이 군의관 훈련을 받으며 힘들어 하던 친구의 무릎에 손을 얹고 기도하자 아픔이 사라져 놀란 사연 등이 담겨 있다.

■"지금은 그가 나의 스승"

고인의 고교시절 신앙을 다잡아준 김동호 목사는 이 책의 출간기념회에서 고인을 생각하면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 산 사람으로 믿지 않는 이들에게조차 감동을 주는 주치의, 리빙 리마인더(living reminder·살아있는 기억매체로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도록 돕는 자), 영생(죽었으나 오히려 그 믿음으로 이야기하는 자)'가 떠오른다며 "안수현 형제가 예전에는 저의 제자였으나 지금은 그가 저의 스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삶을 담은 이 책은 출간 후 지금까지 30만권가량 팔리면서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었고, 기독교인 의사들의 모임인 '한국누가회'는 책 판매 수익으로 매년 어려운 생활을 이겨내며 공부하고 있는 의학계열 학생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고인을 추모하며 제작된 영화의 제목은 책과 같은 '그 청년 바보의사'다. 책의 내용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락교회가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영화는 지난 8월부터 4개월간 촬영됐으며 25일 오후 7시 CTS 기독교TV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고인의 부친 안 장로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했던 한 영락교회 목사님이 '정말 감동받았다'는 얘기를 해 줬다"며 "시청자들도 아들의 삶을 담은 영화를 보고 기독교 신앙을 갖는 계기로 삼길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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