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산업카운슬러 사내 최고 인기 유용근 LG하우시스 대리
"동료들 고민 함께하며 인생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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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등 우울한 얘기만 하다 보니 저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 고민 속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있죠.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타인의 삶을 단 몇 십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배울 수 있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LG하우시스 유용근 대리(사진)는 산업카운슬러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같이 평가했다.
산업카운슬러는 산업현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의 고충을 듣고 상담해주는 사람이다. 오로지 상담만 업으로 삼는 전업상담가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는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같은 부서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직장 내에서 겪는 문제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이 같은 장점에 산업카운슬러제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백화점 등 '감정노동'을 하는 서비스업계에는 상당히 보편화됐다.
건축자재회사인 LG하우시스도 지난 2009년 건자재 업계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행복한 변화(Happy Change)'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 건자재회사의 경직된 조직문화에서 탈피, 조직원의 창의와 자율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LG하우시스 산업카운슬러는 현재 3기가 가동 중인데 유 대리는 2기로 활동하며 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이후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응시,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유 대리는 산업카운슬러의 최대 장점으로 '편안함'을 꼽았다.
상담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서로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마치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균 주 2회, 월 8~10회 상담하고 있으며 총 30여명인 LG하우시스 내 산업카운슬러 중에서도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우수 상담자다. 그는 '먼저 손내미는 것'을 우수한 카운슬러가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봤다.
그는 "평소 동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누가 조직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는지, 누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아낸 뒤 식사나 술 한잔 하자는 식으로 말을 붙이죠." 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 근처에 있는 여의도공원은 제가 꼽는 상담을 위한 최고 장소입니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내담자가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터놓기엔 공원만 한 곳이 없거든요."라고 밝혔다.
유 대리는 지난 4월 산업카운슬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더 전문적인 심화교육을 이수하고 LG하우시스 내 최고 상담자로 거듭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상담' 하면 환자들이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요. 산업카운슬러는 그 벽을 허무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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