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12억원짜리 유람선 '한강 아라호' 매각한다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
서울시가 '한강아라호'를 매각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한강둔치선착장에서 한강아라호가 정박하고 있다. News1 이명근 기자 |
서울시가 112억원짜리 유람선 한강 아라호를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절차에 필요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시는 이달 중 한강 아라호 매각을 확정짓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관광사 등 2~3개 업체가 매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한강 아라호를 매각하기로 한 배경에는 수익은 거의 없는 반면 운항하면 할수록 금융비용과 관리비용 등 연간 수억원의 비용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강 아라호는 오세훈 시장 시절 서해뱃길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직접 제작한 한강 유람선이다.
한강 유람선 가운데 가장 큰 688톤급으로 3층 구조에 1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 테라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작비용으로만 112억원이 쓰였다.
당시 오 시장은 여의도에서 인천 앞바다까지를 다니는 한강 크루즈선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한강 아라호를 자체 제작했고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루즈선이 다닐 수 있는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를 강행했다. 양화대교 공사에는 총 4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따지고 보면 한강에 크루즈선을 띄우기 위해 600억원의 세금이 쓰여진 셈이다.
지난 2010년 11월 도입된 한강 아라호는 그러나 지난 15개월 동안 운행일수가 10일에 그치는 등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해 유람선 제작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으로만 3억2000만원, 유류비와 보험료로 1억 247만원 등 4억2천여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한강 아라호를 계속 운영할 경우 서울시의 손실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매각 대금은제작비 보다 더 많은112억원 + α 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당초 민간 위탁업체를 선정해 한강 아라호의 운영을 맡길 계획도 있었으나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민간업체에 미칠 파장과 시장 교란 등을 우려해 계획 자체를 백지화 한 상태다.
한강 아라호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또다른 배경에는 서해뱃길사업에 회의적인 박원순 시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서울시는 오세훈 전임 시장의 핵심 프로젝트인 서해뱃길사업을 사업조정 사업으로 올려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계속 붙들고 있으면 매년 수억원의 시민 혈세가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 뉴스1 바로가기
[금융시장 핫이슈]다시 코스피 2000시대
[내손안의 스마트한 경제정보 머니투데이 모바일]
▶2012년 KOSPI 2500간다! 新주도주를 잡아라!'
▶오늘의 증권정보 '상승포착! 특징주!'
뉴스1 제공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고소영 '강아지 장례' 치렀다는 곳, 비용이 '헉'
- 이랜드 "LA다저스 인수" 직원들은 '사표' 왜
- 3자녀 숨지게한 목사 부부, 출동 경찰도 '헉'
- 신입사원 "월200만원씩 받는데 모은 돈은.."
- "김정은, 中서 암살당했다" 소문, 알고보니..
- 50달러→130달러→1달러…겁 없는 서학개미, 미 테마주 '묻지마 투자' - 머니투데이
- 유희관, 야구판 불륜 폭로…"원정 경기 가면 여친 있기도" - 머니투데이
- "물 솟구치더니 배가 쪼개져" 순식간에 침몰…실종 22명, 끝내 사망 처리[뉴스속오늘] - 머니투데
- 조기대선 양자대결시…이재명 54% vs 김문수 29%·홍준표 24% - 머니투데이
- 90세노인 휴대폰 수리 맡겼더니…은행 앱 깔아 2억 빼돌린 직원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