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12억원짜리 유람선 '한강 아라호' 매각한다

뉴스 2012. 2. 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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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서울=뉴스1) 허남영 기자=

서울시가 '한강아라호'를 매각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한강둔치선착장에서 한강아라호가 정박하고 있다. News1 이명근 기자

서울시가 112억원짜리 유람선 한강 아라호를 매각하기로 하고 매각절차에 필요한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시는 이달 중 한강 아라호 매각을 확정짓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매각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관광사 등 2~3개 업체가 매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한강 아라호를 매각하기로 한 배경에는 수익은 거의 없는 반면 운항하면 할수록 금융비용과 관리비용 등 연간 수억원의 비용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강 아라호는 오세훈 시장 시절 서해뱃길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직접 제작한 한강 유람선이다.

한강 유람선 가운데 가장 큰 688톤급으로 3층 구조에 1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 테라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작비용으로만 112억원이 쓰였다.

당시 오 시장은 여의도에서 인천 앞바다까지를 다니는 한강 크루즈선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한강 아라호를 자체 제작했고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루즈선이 다닐 수 있는 양화대교 교각확장 공사를 강행했다. 양화대교 공사에는 총 49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따지고 보면 한강에 크루즈선을 띄우기 위해 600억원의 세금이 쓰여진 셈이다.

지난 2010년 11월 도입된 한강 아라호는 그러나 지난 15개월 동안 운행일수가 10일에 그치는 등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지난해 유람선 제작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으로만 3억2000만원, 유류비와 보험료로 1억 247만원 등 4억2천여만원을 지불해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한강 아라호를 계속 운영할 경우 서울시의 손실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또 "매각 대금은제작비 보다 더 많은112억원 + α 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당초 민간 위탁업체를 선정해 한강 아라호의 운영을 맡길 계획도 있었으나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민간업체에 미칠 파장과 시장 교란 등을 우려해 계획 자체를 백지화 한 상태다.

한강 아라호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또다른 배경에는 서해뱃길사업에 회의적인 박원순 시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서울시는 오세훈 전임 시장의 핵심 프로젝트인 서해뱃길사업을 사업조정 사업으로 올려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계속 붙들고 있으면 매년 수억원의 시민 혈세가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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